통일부 통일교육원 - 제8회 통일교육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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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전쟁, 비극의 몸짓"



1. 이용백 l 엔젤솔저 (Angel Soldier)


화면에 꽃들이 만발해 있습니다. 

화려한 꽃들의 움직임에 예민해질 즈음, 꽃들 속에서 꽃으로 뒤덮인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역시나 꽃으로 덮인 총을 들고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꽃으로 위장한 군인들이 상대방을 겨누며 조심스럽게, 그러나 치밀하게 움직이는 발걸음이, 

꽃의 화려함과 총의 공포가 결합되어 다가옵니다. 


이 화면은 여전히 정전 시대를 살아가는 한반도의 정세뿐만 아니라 

지금 현실세계 어딘가에서 벌어지는 실제 전쟁을 떠올리게 합니다. 


작가는 이 작품의 제목을 「엔젤 솔저」라고 붙였습니다. 

화려한 꽃으로 위장한 군인들을 ‘엔젤’(천사)과 ‘솔저(군인)’의 관계로 명명한 것입니다. 

꽃으로 위장한 군인은 결국 엔젤로 위장한 솔저였던 것입니다. 

폭력은 어떠한 천사가 될 수 없다는, 평화의 가치를 다시 환기시켜 줍니다. 










2. 전준호 l 형제의 상



전준호 작가의 영상 작품 「형제의 상」은 아름답고 경쾌한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곡에 맞춰 

두 남자가 각기 춤을 추고 있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선율에 따라 두 남자가 각각의 포즈에 열중하며 부딪히듯 스치다가 다시 멀어지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이 두 남자는 조각품 「형제의 상」(건축가 최영집, 조작가 윤성진, 화가 장혜용 작품)과 닮은 꼴입니다. 


그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는데, 작품에 등장하는 두 남자는 형제입니다. 

키가 큰 군인은,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 국군 장교로 참전한 형 박규철이고, 

그가 끌어안고 있는 병사는 조선인민군 병사로 참전한 동생 박용철입니다. 


강원도 원주에서 일어난 치악고개전투에서 적으로 만난 이들의 비극을 청동 조각상으로 승화시킨 것입니다. 

전준호 작가는 조각품 「형제의 상」의 이미지를 가져와서, 부등켜안고 있는 두 남자를 분리시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장난감과 같은 가벼움과 친근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거대한 영상 이미지 사이를 거닐며 우리의 삶을 조우하는 현실의 결정적 사전이 

미디어의 농간을 통해 사소한 이미지로 소비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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